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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럽에서 만난 착한 기부 캠페인 이야기.

by 일각도 2016. 8. 5.

최근 유럽에 3개월 동안 배낭여행을 하며,

유럽에서 만난 착한 기부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물론, 여행 중 미쳐 보지 못한 기부 캠페인도 많이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고 기억에 남은 (상당히 주관적인...)

기부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1.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각 나라 국기를 활용한 기부 캠페인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 도착했을 때, 

광장 바닥에는 각 나라 국기가 분필로 정성스레 그려져 있었다.

처음에는 국기가 그려져 있어서,

'우리나라 국기는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얼른 찾기에 바빴었다.


그렇게 태극기를 한참 찾고 난 후에야, 

'왜 동전이 국기들에 올려져있나'를 생각하기 시작했었다.


'Peace and Love'

조금 뻔하기 뻔한 주제로 하는 기부 캠페인이었다.


하지만, 뻔한 주제와 상관 없이.

금세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자기 나라 국기를 찾아 동전을 기부하고!

기뻐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부를 하라는 강요도 압박도 없었지만,

각 나라의 애국심을 일으키는?! 듯한 캠페인을

기획한 사람은 사람들의 마음을

꽤 뚫어 보는 기획자임에 틀림 없는 듯 하다.


만약 캠페인 예산에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비가 오면 금방 지워지는 분필로 그린 국기가 아닌,

국기 조형물을 이용해서 캠페인을 진행 했다면...

또한 기부 캠페인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태극기에 동전이 많이 얹혀져 있어서 괜시레 기분이 좋았다:)


2. 프라하의 벽돌 기부 캠페인

프라하 길거리를 걷다보니,

다양한 색으로 칠한 벽돌돌이 전시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어느 예술가가 길거리 전시를 했다고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옆에 있는 부스를 보고,

전시는 맞지만, 한 예술가만의 단순한 전시가 아닌,

모두가 참여한 아름답고 착한 전시임을 알 수 있었다.

'Beneficial Brick' 기부 캠페인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이었다.

올해 기부 캠페인의 목적은 사회 재활 작업장 확충과

프라하 인근의 보호주거자의 지붕공사에 사용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부스에서 벽돌을 구매한 후,


국기도 그리는 사람들도, 희망적인 메세지를 적는 사람들도,

각가지 자신만의 응원의 벽돌, 희망의 벽돌을 만들어 가기에 바빠보였다.


사람들의 참여가 기부에서의 어떤 역할임을 명확히 하는 기부,

사람들의 기부가 전시에 직접 참여하게 끔 이끄는 기부,

참으로 똑똑하고 착한 기부 캠페인임에 틀림 없는 것 같다.


3.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남은 동전 기부 캠페인

한국으로 귀국하는 독일 루프트 한자 비행기를 

타고 가고 있는 중에 한 방송이 흘러 나왔다.


좌석 앞 쪽에 기부 종이팩이 있으니,

여행 중 남은 지폐나 동전이 있으면

기부해달라는 방송이었다.


대부분 환전소에는 동전 환전이 어렵고, 

지폐만 환전 된다는 점을 정확히 꽤 뚫은 기부 캠페인이었다.


물론 번거롭게 동전을 모아 지폐로 환전을 하거나,

동전을 취급하는 환전소를 찾아 환전하여,

약 50%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기야 하지만,

여행을 끝 마친 사람들의 불편함, 니즈를 정확히 알아서 그런지,

기분 좋게 주머니를 열도록 기부를 이끈 캠페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정리하자면,

#1. 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이끄는 기부

#2. 기부의 목적을 분명히 보여주는 기부

#3. 사람들의 행동 및 니즈를 정확히 아는 기부

이 세 가지가 삼박자로 잘 맞아 떨어진다면, 

조금 더 착한 기부 캠페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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