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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IT융합 엑스포 꿰 뚫어보기.

by 일각도 2016. 8. 26.

어제 뉴스를 통해 '2016 대한민국 IT융합 엑스포' 전시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평소에 기술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서 꼭 가고 싶었다. 그래서 그 다음날, 현재 기술 트렌드가 어디까지 발전했고, IT 기술이 다른 분야와 어떻게 융합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시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로 향했다.

입장료를 구매한 후, 엑스포 전시장에 입장했다. 전시 규모는 내가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각 부스에는 기업들의 주옥같은 기술, 제품들이 잘 설명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가는 부스마다 도우미들이 사소한 것도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전시장을 크게 크게 돌면서, 어떤 기술이 가장 핫한 트렌드인지 먼저 살펴봤다. 


역시, IT융합에도 빠져선 안되는 '드론', 'VR, AR', '자율주행', '3D 프린트' 4가지의 키워드가 엑스포에서의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IT 융합 기술, 제품들이 나머지 감초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드론


엑스포에 들어가자마자 윙윙 소리를 내면서 날아 다니는 드론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엑스포 한 구역에서 '드론 레이싱'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레이싱 경기는 들어봤어도 '드론 레이싱'은 처음 들어봤다. 상당히 생소했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엔 충분한 컨텐츠였다고 생각한다. 



레이싱 경기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정해진 장애물이 있는 코스를 정해진 규칙에 따라 한 바퀴 돌면 되는 것이었다. 사회자의 얘기에 따르면, 약 30명 중 절반 이상이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하여 탈락을 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쉬운 난이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였다.



레이싱 경기장 옆에는 경기를 참여하기 위해 연습장에서 드론 날리기 숙달에 열중인 사람들이 많았다. 나처럼 그것을 열심히 지켜보는 사람들 또한 많았다. 나중에 레이싱 경기가 마무리 되고, 시상식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높은 순위권에는 어른, 청년들이 아닌, 초등학생들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드론 보급화가 상당히 빨리 진행 됬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래에는 '드론 레이싱' 같은 스포츠가 대중화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드론 레이싱 옆 부스에서는, 휴대폰 반만한 드론부터 3m 크기 정도나 되는 거대 드론까지! 크기, 용도, 디자인 등이 초창기의 드론들보다 훨씬 다양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약 치는 드론, 셀프 영상 및 사진 촬영을 해주는 드론 등 어떤 아이디어가 가미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발전성 가능성이 보였다. 각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흥미로운 점 하나는 크기, 용도와 상관없이 모두 공중에서 한바퀴 빠르게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점...!!!




#VR


예전부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현실;VR이 사실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궁금했다. VR이 초창기 일 때보다 얼마나 더 발전됬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가미됬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먼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VR부스로 가보았다. 



VR게임 부스에서는 사람들이 단순히 VR고글을 끼고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4D가 적용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 재밌어 보여 나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기다려서 게임을 했다. 느낌은 마치 오락실에 있는 오토바이 게임에 VR고글을 낀 채 즐기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중간중간에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 요소가 있어서 그런지 오락실 게임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이 외에도 직접 로봇 조종을 하며 괴물들을 미사일로 뿌시는 게임, 낙하산 착륙 훈련, 지도를 보며 선사시대 공룡을 구경하는 어드벤쳐 등 다양한 VR관련 컨텐츠들이 많았다. VR 컨텐츠에 대한 느낀점으로는, 친구들과 함께 한번 정도 즐기기에는 정말 재미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VR고글을 낀 상태는 여전히 너무나 어지러웠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어지러움이 기술적으로 보완이 된다면 VR고글, 기술들이 스마트폰처럼 더 보급화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예비군 사격 훈련이나 CPR 훈련 등 일회적이지만 생동감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VR 활용이 제격일 것 같다.


#AR

포켓몬GO가 대세가 되서 그런지 예전에는 그렇게 관심있지 않았던 AR이 눈에 보였다. AR기술 부스 쪽에서 처음 본 제품은 유야용 스케치북이었다. 


스케치북을 펼친 후, AR앱을 켜고 그려진 동물 그림에 가져다 되니, 휴대폰 화면속에서 동물이 생동감있게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동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음성으로 나왔다. 사실 이러한 AR 컨텐츠들은 아이들을 타겟으로 한 교육용으로 적절한 것 같다. 스마트폰에 이미 익숙한 젊은층에게는, 자칫하면 AR 컨텐츠들이 유치해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켓몬GO가 나오기 이전 사람들의 주목을 끌만한 AR 컨텐츠들이 없었던게 아닐까? 결국, 결론은 포켓몬GO를 만든 닌텐도, 나이앤틱은 짱이라는 것...!


VR, AR 이외에도 실제 현실을 화면으로 보면서 헬스장용 자전거를 타는 제품도 흥미를 끌었다. 따분한 헬스장용 자전거를 달리며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에서도 뒷동네를 달리는 듯한 컨셉이 참신했다. 하지만 실제 현실도 내가 쉽게 보는 뒷동네 같은 컨셉이 아니라, 내가 평소에 가기 힘든 '관광지 컨셉'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거기에다 소셜 기능이 가미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그렇다면 한번에 '운동', '여행', '소셜' 세가지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자율주행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하는 스타트업에 삼성이 주목할 만큼 자율주행. 너무나 핫하고 핫하다. 그래서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시장이 어떤 판도로 흘러갈지 궁금하고, 그만큼 우리나라 기술은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알고 싶었다.



전시장 한쪽에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이 한창이었다. 프리젠테이션 막바지에는 자율주행 무인주차, 출차 시연이 있었다. 



주차장으로 재연된 곳에 주차되어 있는 두 대의 차 사이로 완벽하지만, 다소 느리게 자율주차가 되고, 또 자율출차가 성공적으로 시연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옆 부스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시연 영상이 나왔다. 매우 느릿느릿 하지만 큰 사고, 무리 없이 안전하게 주행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안전하게 주행은 하지만, 양보 없이 '빨리 빨리'만 강조하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 일 것 같다. 마치 초보 김여사님이 운전하는 것 같다는 취급을 받지 않을까? 자율주행이 안전만을 강조한 '양보 중심의 알고리즘 처리'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끼어들기 같은 변수를 매끄럽게 처리 한다면 어떨까? 물론,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나, 특별한 사고 없는 큰 고속도로에서는 예외이지만...!




#3D 프린터   


예전보다 3D 프린터를 주력으로 삼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났음을 알 수 있었다. 각 부스에는 저마다 프린터 한 대를 앞에 두고, 다양한 악세사리나 기념품들을 전시해두거나 프린팅 시연을 하고 있었다. 



열심히 구경하고 있는 도중, 한 초등학생이 엄마에게 '나 이거 학교에서 이미 만들었었어!'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이미 3D 프린터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많은 부스들이 생각보다 비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섯가지 색상을 섞어 다양한 색상을 표현한다던가, 단순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고무 등과 같은 다양한 재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등 기술이나 컨텐츠들은 많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만한 참신한 제품들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기타 IT융합 기술들



투명 디스플레이에 광고(소리 포함)를 띄우는 한 중국 기업의 기술이다. 박물관 전시부터 우리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자판기에도 활용 가능한 기술이라고 하니 참으로 신기했다. 하지만, 이 기술이 보급화되면 우리는 점점 더 광고 속에서 살아가야지 않을까...?


한번의 사진 촬영으로, 손 쉽게 초상화 제작이 가능한 디지털 초상화 제품이다. 프린트된 초상화가 팝 아트 같은 느낌이 나서 참신했다.




긴급한 상황일때, 버튼 하나만 누르면 SOS 콜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연령대 별로 UX를 고려하여, 연령대에 맞는 스마트 워치를 각각 만들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 쇼핑카트를 일일이 끌고 다니지 않도록,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디자인한 Smart Shopper도 매우 놀라웠다. 소비자는 마트에 도착하여 카트 대신 바코드 리더기만을 가지고 쇼핑을 하면 된다. 즉, 자유롭게 원하는 제품을 리더기로 스캔만 하면 된다. 쇼핑이 끝나면, 계산 단말기에서 계산을 하고 배송지, 배송 날짜 및 시간만을 설정하여 물건을 받으면 끝이다.



게임과 헬스용 자전거를 결합한 헬스케어 제품.



사람이 다닐 때만 가로등이 자동으로 켜져,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스마트 가로등.



앱 하나만으로도 농작물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팜.


이 외에도 다양하고 참신한 IOT, 모바일, 소프트웨어 제품, 기술들이 너무 많아 다 돌아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IT융합 엑스포를 통해 조금이나마 IT기술 트렌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내년에도 많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IT기술 개발로 다양한 분야에서 대성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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